"스페이스X 임직원, 6개월마다 외부 투자자에게 주식 매각 가능"

2025.01.02 10:01:00

테크크런치, 스페이스X 내부 문건 공개
“투자자들, 스페이스X 임직원에 주당 70달러 지불”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 소수 유명 VC 포함”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내부자 주식 매각 방식이 공개됐다. 주요 투자자로는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등 유명 벤처캐피털(VC)이 포함됐다.

 

2일 테크크런치가 입수한 스페이스X 내부 문건에 따르면 스페이스X 임직원들은 약 6개월마다 외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매각해 현금화 할 수 있다.

 

문건에서 투자자들은 임직원들에게 주당 70달러를 지불했다. 이는 회사가 직접 주식을 매각해 자본을 조달하는 1차 라운드와 비교하면 상당히 할인된 가격이다. 지난 2022년 1차 라운드 당시 판매 주가는 270달러였다.

 

1차 라운드 가격이 더 비싼 이유는 배당금과 청산 우선권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우선주 투자자들은 회사가 매각될 경우 가장 먼저 투자금을 돌려받게 된다.

 

실제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스페이스X가 자체 매각될 경우 우선주 주주들에게 가장 먼저 66억7000만 달러(약 9조8500억원)가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후로 스페이스X는 7억5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를 추가로 모금한 만큼 투자자들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적어도 그 금액만큼 증가해야 한다.

 

스페이스X의 현재 가치가 실제 3500억 달러(약 491조원)로 인정 받게 된다면 청산 우선권은 직원이나 다른 보통주 주주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70억 달러(약 10조3390억원) 미만으로 매각된다면 일반 주주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는 셈이다.

 

배당금의 경우 지급된 기록이 없다. 하지만 스페이스X 이사회가 배당금을 선언하고 싶다면 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한 시점에 따라 고정된 금액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 금액은 가장 초기 라운드에 매입한 주식의 경우 주당 몇 페니, 가장 늦은 라운드에 매입한 주식의 경우 주당 10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22년 2월 클래스 A, B, C 보통주를 10대1로 주식 분할했다. 우선주는 분할되지 않았으며 여러 종류의 보통주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돼 있지 않았다.

 

외부 투자자들은 소수만 포함됐다. 이들은 대부분 스페이스X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의 지지자이거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투자자들이다.

 

대표적으로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약 3억 달러(약 4430억원)에 43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스페이스X의 오랜 투자자는 아니지만 지난 2022년 8월 2억5000만 달러(약 3670억원)의 자금 조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23년 1370억 달러(약 202조3490억원)의 기업가치로 진행된 7억5000만 달러(약 1조1077억원) 규모 라운드에서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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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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