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對이스라엘 AI 칩 수출 제한 유지

2025.02.14 09:12:49

네타냐후 총리, 美 행정부와 AI 칩 수출 제한 해제 논의
네타냐후 긍정 반응에도 美 정부, 신중한 입장 유지
美, 중국·러시아 등 경쟁국 기술 안보 견제 지속

 

[더구루=정등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AI 칩 수출 제한을 재확인했다.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중국에 대한 기술 유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미국의 AI 칩 수출 제한 국가 목록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논의를 마친 후 네타냐후 총리는 수출 제한 해제 계획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지만,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은 예견된 결과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AI 칩 수출 제한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고 상무부 포럼에서 마무리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무부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산업·안보위원회는 지난 바이든 행정부 당시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미국 컴퓨터 장비 구매 제한을 주도한 곳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번 조치가 유지될 경우 이스라엘은 오는 2027년까지 최대 5만 대의 AI 칩 수입이 제한된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와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한국 등 동맹국에는 제한 없이 판매하고,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는 한도를 설정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다만 이번 조치로 미국의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에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이들 기업이, 엔지니어 등 개발 인력이 풍부한 이스라엘에 데이터 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국방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방위 산업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 국방 독립의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AI 지부 책임자인 엘라드 드비르 대령은 “미국의 규제 조치에 대비하고 프로세서 사용에 대한 명시적인 설명이 필요하기 전에 조달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을 견제하는 차원이란 해석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대상국에 포함된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그리스, 헝가리 등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기술 유출을 줄이기 위한 법과 규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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