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LIG넥스원이 UA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토대로 한 중동 방산 시장 공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세웠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서 보여줬듯 글로벌 대공 방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LIG넥스원은 UAE와의 10년 넘는 협력 경험을 발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등 인근 국가들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홍현빈 LIG넥스원 해외1사업부장은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서 UAE 국영통신사 WAM과의 인터뷰를 통해 UAE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7일 개막한 IDEX 2025는 오는 21일까지 행사가 열린다.
홍 부장은 인터뷰에서 "LIG넥스원은 UAE와 단순한 구매·판매 관계를 넘어 신뢰, 기술 이전, 현지 생산에 기반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2023년 10월부터 16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통해 대공 방어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 중동과의 우호적 관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홍 부장은 "LIG넥스원은 UAE와 10년 넘게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첨단 방위 시스템, 특히 방공 시스템과 장거리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 등을 공동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UAE를 기반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홍 부장은 "중동 지역은 글로벌 방위 산업에서 유망한 시장이자 LIG넥스원에 최대 수출 시장"이라며 "UAE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등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LIG넥스원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3조7000억원 규모 천궁Ⅱ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IG넥스원은 기술 이전과 함께 종합적인 유지보수·운영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현지 UAE 방위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현지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장거리·고고도 요격 능력을 갖춘 L-SAM을 비롯해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인 천궁II,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등 국내 개발을 선도해 왔다. 이를 통해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중동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