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리아가 베트남 기내식 전문업체 베트남항공케이터러스(Vietnam Airlines Caterers·VACS)와 손잡고 현지 메뉴 다양화에 나섰다. 국내외 식품업체와 협력해 베트남 MZ세대 입맛을 겨냥한 신메뉴를 꾸준히 선보이며 신규 수요를 창출, 현지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VACS에 따르면 롯데리아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맞손을 잡는다.
다만 이번 파트너십 계약의 구체적 규모와 기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기열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장이 추진한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VACS는 1993년 설립된 베트남항공 자회사다. 베트남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랑스, 카타르항공 등 전세계 40여개 항공사 대상 기내식 납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이번 VACS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베트남 호치민과 빈즈엉에 자리한 매장을 통해 펄이 들어간 우롱자스민밀크티(Oolong Jasmine Milk Pearl Tea·밀크티) 판매를 시작했다. VACS가 기내식 품질 기준을 충족시켜 생산한 음료다.
밀크티는 2020년대 들어 베트남 로컬 밀크티 기업들의 약진에 힘입어 현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밀크티 트렌드가 확산하자 VACS가 로터스셰프(LotusChef) 브랜드를 통해 2022년 선보인 메뉴다. 밀크티 풍미가 뛰어나고, 음료에 들어있는 펄의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롯데리아는 향후 로터스셰프 브랜드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VACS 콜라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VACS는 로터스셰프를 통해 밀크티 이외에도 케이크, 쿠키, 월병, 과일주스 등 다양한 식음료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앞서 롯데리아가 삼양식품에 이어 VACS와의 합종연횡을 통해 시장 선점은 물론 수익화까지 앞당기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지난해 10월 삼양식품과 손잡고 불닭소스를 활용한 치킨과 버거 메뉴를 선보였다. K팝·K드라마가 흥행하면서 한식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K매운맛을 찾는 현지 수요가 증가하자 개발한 메뉴다.<본보 2024년 10월 11일 참고 롯데리아, 베트남서 삼양식품과 합종연횡…불닭치킨·버거 론칭>
최기열 법인장은 "VACS와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롯데리아 베트남과 VACS 동반성장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며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베트남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25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