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내세워 미국 내 사업장을 로봇 기반 사업장으로 개편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다양한 로봇을 수만 대를 구매, 현지 생산·물류·서비스 기지 등 미국 전 사업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4일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스폿 △스트레치 △아틀라스 등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을 그룹 내 미국 공장과 물류센터 등에 대량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 모빌리티·자동화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8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스턴다이내믹스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에서 발표됐다. 이날 구체적인 구매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투입되는 로봇은 수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원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밝힌 210억 달러(한화 30조4900억 원) 투자금 가운데 '혁신 주도 및 미국 기업과의 전략접 파트너십 확대' 명목으로 책정된 60억 달러(8조7100억 원)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믹스 로봇을 토대로 한 로드맵도 공개했다. 로봇 기술을 활용한 제조 혁신과 모빌리티 분야 확장을 목표로 로봇을 대량 도입,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을 단순한 생산성 향상 도구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와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창출할 방침이다. 예컨데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을 결합한 물류 솔루션 또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서비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의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G 통신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로봇과 전기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물리적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며 "이번 보스턴다이믹스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38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