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해군이 지연된 노후 고등훈련기 사업(UJTS)에 시동을 건다. 미 해군의 요구사항이었던 항공모함 착륙 요건을 철회하면서 차기 훈련기 도입 사업에 탄력이 붙는다. 사업 지연 요소가 해결되면서 후보 물망에 오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훈련기 TF-50N의 수주가 기대된다.
4일 미국 항공전문매체 플라이트글로벌(FlightGlobal)에 따르면 미 해군(USN)은 지난달 31일에 노후 훈련기 T-45 고스호크 교체 사업를 위한 최신 정보 요청(RFI)을 발표했다. RFI 응답은 늦어도 오는 3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미 해군은 "작전 플랫폼 착륙 모드와 지상 기반 시뮬레이션의 발전으로 인해 고등훈련기는 야전 항모에 착륙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이를 통해 잠재적 후보 훈련기는 강화된 랜딩 기어와 테일 후크 추가 등 복잡한 업데이트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향후 2년 이내에 계약을 체결해 신형 훈련기 교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제안 요청(RFP)을 발표하고 2027년 1월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조달 일정을 잡고 있다. 첫 번째 시험 항공기 인도 후 계약자 개발 일정을 최대 3년으로 두고 있다.
신형 훈련기는 최소 145대에서 최대 220대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최대 149대의 훈련기를 운용한 바 있다.
그동안 미 해군은 빠른 차세대 제트 훈련기의 전환을 기대하며 차기 항공기에 대한 요구 사항으로 도입 과정이 늦어졌다. 미 해군은 차기 훈련기가 항모 비행 프로파일을 연습하기 위해 반복적인 이착함을 견딜수 있길 바랬었다. 미 정부도 항공모함 착함 훈련(FCLP) 능력의 개발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의 발전으로 인해 실제 항모 이착륙이 필요없어지자 요구사항을 수정해 훈련기 함대 교체에 나선다.
노후 고등훈련기 사업의 후보 기종에는 △KAI와 록히드마틴의 TF-50N △레오나르도-텍스트론 M-346N, △보잉-사브 T-7 등이 거론된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협력해 개발한 T-50 기반 훈련기인 TF-50을 제안하고 있다. TF-50은 고급 비행 훈련과 경공격 능력을 갖춘 다목적 항공기이다. TF-50N은 조종사의 함정 착륙 자격, 공중전, 훈련·추적 및 전술적 대리를 포함하는 미 해군의 여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특수하게 개량된 모델이다.
현재 T-50은 한국과 이라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태국 등이 운용하고 있다. 2500명 이상의 학생 조종사 훈련에 사용됐으며 30만 시간 이상의 비행 시간을 기록할 정도로 검증된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레오나르도와 텍스트론이 제안한 M-346N은 M-346 최신 버전이다. M-346은 그리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폴란드, 카타르, 싱가포르 등의 국제 비행 훈련 학교에서 운용 중이다.
보잉은 공군의 T-X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T-7A를 해군형으로 개조한 사양을 제시하고 있다. T-7 레드 호크는 보잉과 사브가 공동개발한 미국 공군의 차세대 천음속 고등 훈련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