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덴마크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인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와 회동했다.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신기술을 알리고 해상풍력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엿봤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8~10일(현지시간) 코펜하겐에서 열린 '윈드 유럽 2025'에서 CIP, CIP 산하 한국 해상풍력 개발사인 COP와 만났다.
한전은 이번 면담에서 한전의 신기술인 HVDC 케이블 고장점 탐지기술을 설명했다. 이 기술은 장거리 송전선의 고장 위치를 99% 이상 발견하는 기술이다. 고장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 수리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전은 또한 CIP의 에너지 아일랜드 구상을 청취했다. 에너지 아일랜드는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전망을 통해 수요 밀집 지역으로 직접 전달하는 개념이다. 한전은 초고압교류송전(HVAC)을 통해 CIP가 투자하는 전남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를 전남 지역과 연결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CIP는 약 40조원에 달하는 운용 자금을 토대로 풍력과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는 기업이다. 덴마크를 포함해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등 전 세계 13개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다. 2018년 한국 시장에도 진출해 전남과 울산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말 SK이노베이션 E&S와 공동 개발 중인 99㎿ 규모 풍력터빈 설치를 완료했고, 신안 해송·해금, 울산 해울이 등 약 4.4GW 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수행 중이다.
토마스 위베 폴슨(Thomas Wibe Poulsen) CIP 아시아태평양(APAC) 대표는 작년 11월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Invest KOREA Summit) 2024'에서 "CIP는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통해 한국의 녹색 경제 전환에 기여하고 상생을 통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
한전은 한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CIP와 협력해 해상풍력 활성화에 동참한다. 한전은 제주 한림(100㎿)을 시작으로 신안(1.5GW), 전부 서남권(1.2GW) 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해왔다. 작년 10월에는 한국부유식풍력을 비롯해 울산부유식해상풍력발전협의회 소속 5개 개발사와 세계 최대 규모인 6GW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송전용 전기설비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