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독일 에버런스와 암모니아 엔진 파트너십

2025.09.11 14:27:05

HD현대, 에버런스와 손잡고 친환경 암모니아 선박 시장 선점
차세대 중형 가스 운반선 개발…IMO 규제 대응·수주 경쟁력 강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가 글로벌 선박엔진 제조기업 '에버런스'와 손잡고 차세대 암모니아 연료 추진 선박 개발에 나선다. 강화되는 국제 환경 규제 속에서 친환경 선박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확대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에버런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HD현대미포조선,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부와 함께 암모니아 연료 기반 차세대 중형 가스 운반선(Medium Gas Carrier, MGC)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서명식은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가스텍(Gastech) 2025'에서 진행됐다.

 

이번 파트너십에서 에버런스는 B&W G50-LGIA 암모니아 듀얼 연료 엔진을 개발·공급한다. HD현대미포조선은 해당 엔진을 탑재한 선박을 설계·건조하고,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는 엔진 제작과 설치 과정에서 기술 지원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발주사가 친환경 선박을 선택할 경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 각 사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에버런스는 설계 단계부터 엔진이 반영되면서 채택 가능성이 높아지고, HD현대미포조선은 친환경 연료 선박 건조 경험을 확보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부 역시 기존 메탄올 엔진 제작 경험을 활용해 기술력과 시장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3사 간 협력은 글로벌 해운 업계를 압박하는 환경 규제 변화 속에서 추진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7년부터 선박 연료의 온실가스 집약도를 측정하고, 2028년부터는 연료 종류와 배출량에 따라 탄소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규제 강화로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DF) 엔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LNG를 넘어 메탄올과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력은 시장 변화를 선도하며 차세대 연료 전환을 앞당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에버런스는 독일에 본사를 회사로, 지난 6월 기존 MAN 에너지솔루션즈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선박·발전소 엔진, 친환경 연료 전환 솔루션, 대형 히트펌프,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퀘스트 원(Quest One)을 통해 수소 생산 전해조도 제조한다. 전 세계 140개 이상 사업장에 약 1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HD현대와 에버런스는 과거에도 협력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21년 세계 최초 컨테이너선용 메탄올 듀얼 연료 엔진(MAN B&W 6G50ME-LGIM) 프로젝트에서 덴마크 머스크가 발주한 2100TEU급 선박을 HD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하고,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부가 엔진 제작을 맡았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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