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국내 대형 증권사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부문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2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5개사의 순이익 전망치는 25% 증가한 1조5100억원으로, 당초 예상치(1조3700억원)를 웃돌 전망이다.
성장치가 가장 큰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지난해 보다 55% 증가한 29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어 키움증권이 29% 늘어난 3500억원, 한국금융지주는 4600억원으로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5.3% 증가한 3900억원, 삼성증권은 3.5% 증가한 34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수수료의 바탕이 되는 주식 거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31조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증시 호황으로 투자자가 대거 몰린 영향이다.
IB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할 전망이다. IB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진 이후 수익 구조가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 중심으로 재편됐다. 금리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대기업 리파이낸싱 딜이 급증했다. 실제로 3분기 누적 기준 인수합병(M&A) 관련 인수금융의 60% 이상이 리파이낸싱으로 집계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정점을 찍은 거래대금이 7월 한때 둔화되며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있었지만,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50억원으로 원상복구되며 9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1조5300억원으로 예상치보다 9.2% 높을 것"이라며 "브로커리지와 IB 부문 모두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