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토큰증권 주도권 선점 박차…美 시큐리타이즈 투자

2025.10.30 08:01:36

시큐리타이즈, 美 IPO 참여
국내 토큰증권 법제화 논의 중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미국 토큰증권(STO) 플랫폼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에 투자했다. 토큰증권 법제화를 앞두고 사업 채비에 나서는 동시에 디지털 증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큐리타이즈는 28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인 '캔터 에쿼티 파트너스(Cantor Equity Partners II)'와 최종 합병 계약을 맺었다. 시큐리타이즈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기업가치 12억5000만 달러(약 1조7800억원)를 목표로, 최대 4억6900만 달러(약 67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이번 IPO에 참여할 예정으로, 상장지분 지분투자(PIPE) 약정을 맺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큐리타이즈는 2017년 설립된 토큰증권 플랫폼이다. 아폴로, 블랙록, 해밀턴레인, KKR, 반에크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협력 중이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40억 달러(약 5조7100억원)에 이른다. 아크인베스트, 블랙록, 모건스탠리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카를로스 도밍고 시큐리타이즈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토큰화를 통해 자본 시장의 접근성과 투명성, 효율성을 높여 자본 시장 민주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차세대 금융을 온체인으로 전환하고 토큰화하겠다"고 밝혔다. 온체인 거래는 가상 자산의 발행, 보관, 거래 전 과정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브랜든 루트닉 칸토 피츠제럴드 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을 혁신할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시큐리타이즈와 파트너십을 통해 토큰화가 차세대 자본 시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토큰증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 미래전략실은 토큰증권 등 신사업 전반에 대한 전사적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는 총괄 조직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에는 금융 디지털자산 전문기업 INF컨설팅과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사업 계약을 맺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채권·부동산·미술품·한우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의 지분을 나눠 조각투자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법제화가 논의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디지털 증권사 전환을 목표로 가상 자산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단순히 기존 금융 상품을 디지털화하는 수준을 넘어, 가상 자산에 최적화된 환경을 마련해 온체인 거래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글로벌 선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확보한 △토큰화 기술 △온체인 데이터 서비스 △커스터디(자산보관) 및 전자지갑 △디지털자산 및 토큰증권 서비스 등의 역량을 국내 금융 규격에 맞춰 도입한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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