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주' 임상 2상 시험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GC녹십자는 이번 결과를 통해 배리트락스주가 안전성과 면역원 측면에서 유망한 후보 백신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글로벌 탄저 예방 시장 진출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3일 GC녹십자에 따르면 배리트락스주 임상 2상 결과가 국제 백신 전문 학술지 '백신(Vaccine)'에 게재됐다. 배리트락스주는 GC녹십자와 질병관리청이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기반 탄저백신이다.
이번 임상은 서울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등 총 5개 기관에서 진행됐다. 건강한 성인 24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접종군에서 탄저 독소를 중화하는 항체가 기준치 이상으로 형성돼 배리트락스주가 실제 탄저균 감염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 권태 등 경미하고 일시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며, 급성 이상 반응 또는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아 우수한 안전성이 입증됐다.
GC녹십자는 배리트락스주가 균 자체를 사용하는 기존 백신 대비 안전성이 높고, 필요 시 대량 생산이 용이해 공중보건 대비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교수는 "학계와 산업계가 협력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의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한 연구"라며 "국내 최초 재조합 탄저백신 성공이 향후 감염병 대응과 백신 자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문 등재에 참여한 강창경 서울대병원 교수는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학술지에 연구 성과가 인정받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GC녹십자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배리트락스주 안전성과 유효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한 만큼, 국산 탄저백신을 통해 국가 방역 체계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탄저는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탄저 포자가 에어로졸 형태로 살포될 경우 치명적인 호흡기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생물테러 병원체로 분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