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엔비디아·팔란티어 주가 하락 베팅…'AI 버블' 경고

2025.11.04 11:04:11

엔비디아·팔란티어 풋옵션, 각 100만주·500만주 매수
버리 2년 만에 SNS 글 올리며 "시장 거품" 주장

 

[더구루=홍성환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AI 버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사이언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3분기(6~9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풋옵션을 각각 100만주, 500만주를 매수했다. 다만 풋옵션의 정확한 매수가격이나 행사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풋옵션은 투자자가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향후 되팔 수 있는 권리로, 주로 하락세에 베팅할 때 사용된다.

 

이번 풋옵션 인수는 버리의 AI 버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모두 AI 열풍 수혜주로 분류된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약 50%, 팔란티어 주가는 약 180% 각각 상승했다.

 

실제로 버리는 202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31일 X(엑스)에 AI 버블을 경고했다. 그는 "때로는 거품이 생기기도 한다. 때로는 그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때가 있다. 때로는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1983년 영화 '워게임(WarGames)'의 대사를 인용한 것으로, 영화 속 슈퍼컴퓨터는 수천 번의 핵전쟁 시뮬레이션 끝에 "유일한 승리는 게임을 하지 않는 것(The only winning move is not to play)"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버리가 현재 시장의 과열과 그에 따른 위험을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이언에셋은 3분기에 중국 IT기업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의 주식도 모두 처분했다.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이다. 당시 금융위기를 유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하고 공매도에 나서서 8억 달러(약 1조1500억원) 이상의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