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저가 스테인리스 제품의 튀르키예 유입에 대응하기 위한 당국의 반덤핑 관세 조치를 지지하고 나섰다. 튀르키예가 중국과 인도네시아산(産) 스테인리스의 덤핑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인데 지지의사를 표명하며 추가 관세 부과를 요구한 것이다. 포스코는 보호무역주의 장벽이 강화됨에 따라 중국과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덤핑을 막아 불공쟁 경쟁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튀르키예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 생산법인인 포스코아산TST(Posco Assan TST)은 튀르키예의 스테인리스 반덤핑 제재는 국내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패라며 반덤핑 조치를 옹호했다. 튀르키예 상무부는 작년 6월 28일부터 반덤핑 조사중이다.
상무부의 덤핑 조사는 포스코 아산 TST과 튀르키예 스테인리스강 냉간 압연 전문 제조 기업 트리녹스 메탈 등 현지 업체의 반덤핑 제소로 실시됐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산(産) 스테인리스의 덤핑 제품으로 불공정 거래 계속되자 저가의 수입 스테인리스강 제품이 시장을 교란해 수익성을 저해한다는 판단에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조사 대상은 두께 4.75mm 이상의 판재부터 얇은 스트립에 이르기까지, 이 호들은 중공업 탱크 및 산업용 주방 기기부터 가정용 냄비와 프라이팬, 백색 가전제품 하우징, 엘리베이터 캐빈, 민감한 전자 부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제품을 포괄한다. 이중 1~3mm 두께의 제품은 튀르키예가 수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주방용품 및 백색 가전 부문의 주요 투입재이다.
최지섭 포스코아산 TST 법인장은 "반덤핑 관행은 국내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방패로 간주한다"며 "현재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국내 생산 보호를 위해 수입 원자재와 제품에 다양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도 수입품의 불공정 경쟁을 막기 위해 반덤핑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생산업체와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제재로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법인장은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극동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되는 스테인리스강이 환경·생산 기준 미준수 및 정부 지원 등으로 인해 원가 이하로 튀르키예 시장에 유입돼 국내 생산자에게 불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스코아산은 저가수입품 때문에 지난 2022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며 판매해 왔다"며 "저가의 제품 수입이 지속될 경우 튀르키예 생산은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 대만 등 경쟁국의 스테인리스에 대한 높은 반덤핑 세율과 달리, 튀르키예는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12%)로 인해 불공정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현지 생산업체들은 당국에 덤핑 혐의가 있는 수입품을 문제 삼고 반덤핑 조치를 주문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는 저가 수입품에 대해 엄격한 보호 조치를 시행 중이다. 유럽 연합은 인도네시아산 냉연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최대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미국은 중국산 스테인리스강 판재 및 강대에 60%를 초과하는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시장을 폐쇄했다.
포스코아산TST는 튀르키예의 냉연 스테인리스강 반덤핑 제재로 튀르키예 시장은 물론이고 인접 지역의 수요에 대응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아산TST의 연간 냉연 스테인리스강 소비량을 약 40만~45만t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 법인장은 "소비량 중 수입 비중이 약 80%에 달했다"며 "우리는 국내 시장 수요의 약 70%를 충족할 수 있으며, 다른 국내 생산업체들과 합치면 90%까지 충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아산TST는 포스코가 지난 2011년 현지 업체인 키바르홀딩스와 3억5000만 달러(약 49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포스코 60%·키바르 홀딩스 30%·포스코인터내셔널 10% 지분을 보유한다. 튀르키예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시 아산(Assan)산업단지에 위치하며 연간 20만 톤(t)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튀르키예 최초이자 유일한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으로 2013년 준공 후 10년 만에 누적 출하량 200만 t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한편, 포스코는 경영난에 빠진 포스코아산TST의 매각설이 불거지자 이를 부인하며 수익성 개선 등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본보 2025년 8월 20일자 참고 : 포스코, 튀르키예 공장 매각설에 '사실무근'…사업 정상화 초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