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핀란드 '겨울용 타이어 시험센터' 본격 가동…전용 트랙 확보로 테스트 환경 완비

2026.02.13 11:01:03

테스트 기간 '1개월→4개월'로 대폭 확대
세계적인 시험 전문 기관 UTAC와 협력
'3PMSF' 획득 위한 자체 환경 완비…유럽 시장 대응력 한층 강화 전망

[더구루=정현준 기자] 넥센타이어가 유럽 시장 공략의 '핵심 병기'인 겨울용 타이어의 기술력 고도화를 위해 핀란드 현지 시험센터를 본격 가동한다. 이는 한국타이어에 이어 국내 타이어업계에서 두 번째로 구축된 핀란드 동계 시험 거점이다. 넥센타이어는 이를 통해 유럽 완성차 업체로의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확대하고,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 유럽법인은 최근 핀란드 이발로(Ivalo) UTAC 주행 시험장 내에 위치한 타이어 시험센터 '퍼플 스노우 이발로(Purple Snow Ivalo)'의 개소식을 가졌다.

 

이번 센터는 세계적인 시험 전문 기관 UTAC와 협력해 구축된 전용 시설이다. 각각 1.4km와 700m 규모의 전용 트랙 2개를 갖췄다. 그동안 단기 계약 방식으로 시험장을 사용해 왔던 넥센타이어는 이번 전용 센터 가동으로 기존 1개월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시험 기간을 최대 4개월까지 확장했다. 북극권의 극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연구 기간을 확보함으로써 신제품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품질 완성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새로운 시험센터는 넥센타이어가 지난 2024년 7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하이 다이내믹(High Dynamic)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의 성능을 완성하는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실제 트랙에서 도출된 데이터와 시뮬레이터의 가상 환경 데이터를 교차 검증해 개발 정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넥센타이어는 현재 국내 대구 PG(성능시험장)와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스페인 이디아다(IDIADA) 등에서 시험센터를 운영하며 일반 노면 데이터를 확보해 왔다. 다만 넥센타이어는 겨울용 타이어의 경우 시험장 확보의 안정성과 더 큰 테스트 용량(CAPA)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 전용 센터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태백과 뉴질랜드 등지에서 겨울용 타이어 시험장을 운영하며 연중 다양한 기후 조건 아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발로 센터는 유럽 겨울용 타이어의 필수 기준인 '3PMSF(삼각설산)' 마크 획득을 위한 자체 테스트 환경을 완비했다. 북극권에서 약 300㎞ 북쪽에 위치한 이발로의 기후 특성으로 눈길과 빙판길에서의 접지력 및 제동 성능을 완벽하게 검증할 수 있어 넥센타이어의 유럽 시장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핀란드 이발로는 세계 유수의 타이어 제조업체들이 앞다투어 전용 시험장을 운영하는 동계 테스트의 메카다. 국내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지난 2017년 전용 시험장인 '테크노트랙(Technotrac)'을 구축하며 선제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넥센타이어가 전용 센터를 본격 가동하면서 국내 타이어업계의 유럽 내 연구개발(R&D)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용 타이어는 저온에서 경화되는 고무 특성을 극복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 영역"이라며 "현지 전용 거점 확보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공급량을 늘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준 기자 hyunju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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