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농심 신라면이 일본인들이 뽑은 베스트라면 17위에 등극했다. 고유의 매운맛을 앞세워 현지 식문화의 틈새를 파고든 결과, 해외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베스트 라면 반열에 올랐다. 농심은 이를 발판 삼아 오는 2030년까지 일본 인스턴트 라면 시장 '톱5' 진입이라는 청사진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5일 일본 트렌드 정보사이트 '네토라보 조사대'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은 일본 전국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가성비 최고의 봉지라면 브랜드' 설문 조사에서 17위를 기록했다. 일본 현지 브랜드들이 순위를 점령한 가운데 해외 브랜드가 2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신라면이 유일하다. 이번 성과는 농심이 일본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매운 라면'이라는 카테고리를 새롭게 창출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 지표 역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심 일본법인 매출은 지난 2020년 95억 엔에서 지난해 209억 엔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올해 목표치인 240억 엔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신라면 브랜드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내 누적 매출만 1조원을 돌파하며 K-라면의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업계는 일본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과 현지 식문화에 스며든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과거 반한 감정이나 매운맛에 대한 생소함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K-콘텐츠 열풍과 SNS상 레시피 공유가 확산되며 신라면은 트렌디한 문화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신라면 툼바'가 현지 출시 2주 만에 100만 개 완판을 기록한 뒤, 일본 3대 편의점(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 5만3000여 전 점포에 입점하는 등 유통 장벽을 완전히 허물었다.
농심의 시선은 이제 일본 매운 라면 시장 점유율 확대로 향하고 있다. 정체된 현지 라면 시장에서 유일하게 팽창 중인 매운맛 영역을 선점, 오는 2030년까지 매운 라면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김대하 농심 일본법인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 하라주쿠 '신라면분식'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타협하지 않고 우리 고유의 매운맛 DNA를 지켜온 것이 오늘날 일본인들이 신라면의 맛을 알아준 비결"이라며 "2030년 매출 500억 엔 달성과 일본 인스턴트 라면 톱5 진입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성비 1위는 16.4%의 득표율을 기록한 산요식품 '삿포로 이치방'이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