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저렴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정작 ‘초저가 전기차’의 대명사인 중국 우링자동차는 웃지 못하고 있다. 6000달러(약 890만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한때 테슬라를 위협했던 우링의 미니 전기차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SAIC)와 제너럴모터스(GM), 광시자동차의 합작사인 '상하이-GM 우링'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특히 수출 전진기지인 인도네시아 공장의 출하량마저 줄어들며 고전하는 모양새다.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 등 경쟁사들이 에너지 쇼크를 틈타 해외 수출량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우링의 부진은 무엇보다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와 주주사들의 각기 다른 우선순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는 우링보다는 자사의 독자 브랜드인 MG와 로에베(Roewe)의 글로벌 확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다른 파트너인 GM 역시 중국 내 사업 구조조정 이후 수익성 회복과 상하이자동차와의 별도 합작 법인 연장 문제에 집중하느라 우링의 미니 전기차 마케팅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상황이다.
시장 환경의 변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의 노후차 교체 지원 정책이 변경되면서 초저가 미니카들이 받던 혜택이 줄어든 데다, 경쟁사인 BYD와 빈패스트(VinFast)가 더 넓은 공간과 성능을 갖춘 보급형 모델로 신흥국 시장을 거세게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링이 '에너지 불확실성'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주주사들 간의 전략적 합의와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싼 가격만으로는 더 이상 글로벌 전기차 전쟁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