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할 경우 선진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보다 이념을 중시해 온 이란보다 자본주의가 정착된 선진국들의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크리스토프 뤼흘 컬럼비아대학교 글로벌 에너지 정책센터 선임 연구원은 5일 파이낸셜타임즈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뤼흘 연구원은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입을 차단하는 한편 이란은 세계의 석유 수송로를 위협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 에너지 흐름을 교란해 경제적 타격을 입히고 정치적 양보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에 따른 피해는 이란보다 미국 등 선진국이 클 것으로 봤다. 뤼흘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란 정부를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배경에 대해 그는 "이란은 기술적으로 석유와 가스 생산을 통제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익이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생산 능력이 훼손된다 하더라도, 국민 복리보다 이념을 우선시해 온 이란 정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반면 선진국 경제는 위기 수준의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게 뤼흘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현대적이고 부유하며 서비스 중심인 선진국 경제에는 탈출구가 없다”며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 공급망이 취약해지고 차질은 예측 불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과 같은 신정 체제 국가는 경제적 고통을 억누를 수 있지만, 민주주의 체제에서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는 선진국은 정치적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같은 피해는 석유 활용도가 높은 도로, 항공 화물, 해상 운송처럼 대체재가 없는 분야에 더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뤼흘 연구원은 “석유 가격 상승은 대체 불가능한 고부가가치 석유 사용 분야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그 결과 특정 거점이 마비되면서 발생하는 경제 활동 및 가치 창출의 손실이 바로 그 대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