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관계의 새로운 갈등 국면 속에서도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을 통해 무역 갈등과 중동 분쟁 등 산적한 난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지난 4일 백악관 행사에서 "2주 후에 시 주석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매우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베이징에서 만나 무역 현안, 자치령인 대만 문제, 최근 격화된 이란 전쟁 등 글로벌 핵심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과 에너지 공급망 차단이라는 악재 속에서 이뤄지게 됐다. 9주째 이어지고 있는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흐름이 막히자 중국과 같은 주요 원유 수입국들은 심각한 에너지 수급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중국은 자국 기업들에 이란 석유 거래 관련 미국 제재를 무시할 것을 지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미국의 제재 시스템을 정조준한 전례 없는 실력 행사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 제재를 회피하려는 기업은 그 대가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중국의 이란 지원 의혹을 제기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트럼프는 지난달 미 해군이 이란행 선박에서 정체불명의 '물자'를 압수한 사실을 언급했는데, 이는 중국이 이란에 탄약을 지원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현재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중국을 포함한 원유 수입국들에게 군사적·외교적 협력을 압박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선박 호송을 위한 미국의 작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중국이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도록 유도하는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 사회의 시선은 복잡하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 행보에 회의감을 느끼며, 오히려 시 주석의 중국을 '방 안의 어른(중재자)'으로 인식해 위험을 분산(Hedge)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동 분쟁으로 회담이 이미 한 차례 연기된 상황에서, 또다시 일정이 어긋날 경우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는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두 정상이 1년 전 무역 휴전에 합의한 이후 관계가 대체로 안정적이었던 만큼, 합의 유지를 위해 올해 총 네 차례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