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노르웨이가 30년 가까이 중단됐던 북해 가스전 3곳의 생산을 재개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이후 유럽의 에너지 안보 불안이 커지자 장기 가스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에너지부는 북해 가스전인 △알부스켈(Albuskjell) △베스트 에코피스크(Vest Ekofisk) △토멜리텐 감마(Tommeliten Gamma) 3곳의 생산 재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가스전은 지난 1998년 가동이 중단됐으며, 오는 2028년부터 다시 생산을 시작해 2048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세 가스전은 북해 대형 유전인 에코피스크 서쪽 약 10㎞ 지점에 위치해 있다.
총 투자 규모는 190억 크로네(약 3조 원)다. 미국 에너지 기업 코노코필립스가 개발을 주도하며, 회수 가능한 매장량은 석유 환산 기준 9000만~1억2000만 배럴 수준으로 추산된다. 생산된 가스는 독일 가스 허브인 엠덴으로 수출되고, 초경질 액체 탄화수소인 콘덴세이트는 영국 산업지대 티사이드로 운송된다.
이번 결정은 유럽의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맞물려 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최대 석유·가스 생산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의 대체 공급원 역할을 맡아왔다. 중동 분쟁까지 겹치며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자 가스 공급 확대에 나선 것이다.
테리에 아슬란 노르웨이 에너지부 장관은 “노르웨이의 석유·가스 생산은 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 가스전 개발은 장기적으로 높은 공급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과 중동 분쟁 이후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같은 날 북해·노르웨이해·바렌츠해 성숙 광구를 대상으로 신규 탐사 구역 70곳도 제안했다. 석유·가스 생산 확대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메탄 배출 감축만으로도 약 2000억㎥ 규모의 추가 가스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노르웨이가 에너지 위기를 이유로 화석연료 의존을 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르웨이 환경재단 제로의 안네 마리트 포스트멜비 대표는 “정부가 화석연료 의존을 강화할 것이 아니라 노르웨이 경제 전환과 글로벌 화석연료 의존 축소를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