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호주 시드니공항 입찰 도전(?)…7월 RFP 마감

시드니공항 T1 국제선 20개 매장 RFP 공고…여행 필수품 업종
호주 내 롯데면세점 유일한 공백…입점할 경우 20년 만 '성공'

[더구루=김현수 기자] 롯데면세점이 호주 시드니공항 입찰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시드니공항은 롯데면세점이 호주에서 유일하게 입점하지 못한 공항으로 이번에 입점하게 될 경우 첫 입찰 시도 20년 만의 입점이 된다.

 

7일 시드니공항 제안요청서(RFP)에 따르면 오는 7월 13일(현지시간)까지 T1 국제선 구역 약 4000㎡, 20개 매장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다. 업종은 서적, 기념품, 선물, 약국 등 여행 필수품이다.

 

시드니공항 T1 보안구역 내 에어사이드는 현지 시장에서 롯데면세점의 유일한 공백으로 남아 있다. 롯데면세점은 2006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시드니공항 면세 사업권 입찰에 도전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특히 두 번째 입찰에서는 재정 규모 기준 최상위 응찰자로 평가 받았지만 독일계 면세점 게브뤼더 하이네만(Gebr. Heinemann)에 패배했다. 하이네만은 이후 입찰 없이 계약을 2029년 12월까지 연장해 현재까지 시드니 T1 면세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번 입찰이 정확히 T1 어느 구역 매장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입점하게 될 경우 롯데면세점이 20년간 공들인 시드니공항 면세 사업권 확보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오세아니아 시장의 거점을 꾸준히 넓혀왔다. 지난 2018년 말 호주 면세 전문기업 JR/Duty Free를 인수하며 브리즈번·다윈 공항에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멜버른 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을 추가로 확보하며 호주 내 입지를 다졌다. 시드니 시내에도 직영 다운타운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시드니공항 에어사이드는 롯데면세점이 포기할 수 없는 주요 사업 구역이다. 이미 출국 절차를 마친 승객만 진입할 수 있는 폐쇄 상권으로, 대체 소비처가 없는 환경인 만큼 객단가와 구매 전환율이 높다.

 

더욱이 시드니공항은 호주 국제 여행객 지출 1위 공항이며, T1 국제선은 연간 1700만명 이상의 승객이 드나드는 곳이다. 호주 최대 국제공항인 시드니 T1에 에어사이드 거점을 확보할 경우 롯데면세점은 호주 주요 국제공항 3곳을 모두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완성하게 된다.

 

시드니공항은 이번 입찰에서 단순 매장 운영사가 아닌 '세계 수준의 리테일 경험'을 구현할 장기 파트너를 요구하고 있다. 입찰 파트너 조건으로는 대규모 트래블 리테일 전문성, 데이터 기반 전략, 지속가능성 등을 명시했다. 특히 기존 카테고리 경계를 허무는 '비저너리 프로포절(Visionary Proposal)'을 장려하면서 면세와 여행 필수품을 결합한 복합 제안, 객당 수익(IPP·Income Per Passenger) 방식의 대안적 수익 구조도 허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입찰에 나서설 경우 그동안 호주 공항 운영 노하우를 부각시킬 것"이라며 "아울러 면세 역량과 여행 필수품 카테고리를 결합한 복합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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