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바이오머티리얼즈가 유한킴벌리와 손잡고 생분해 소재 기반 생활용품 시장 확대에 나섰다. 세계 최초로 비정질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를 적용한 재사용 가능 키친타월을 선보이며 친환경 부직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글로벌 탈(脫)플라스틱 기조와 맞물려 바이오 소재 상용화 경쟁이 생활·위생용품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CJ바이오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와 협력해 비정질 PHA 기반의 세계 최초 생분해성·재사용 가능 부직포 키친타월을 출시했다. 제품명은 '크리넥스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로, 국내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 등에서 판매 중이다. 이번 제품에는 CJ바이오머티리얼즈의 독자 기술 'PHACT™ A1000P'가 적용됐다.
이번 협업은 양사가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해온 친환경 소재 공동 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유한킴벌리가 셀룰로오스와 PLA(폴리젖산), PHA 소재 등을 결합해 고성능 스펀본드 부직포를 구현했고, 생산은 유진한일합섬이 맡았다. 기존 플라스틱 기반 제품과 달리 100% 바이오 기반 소재를 적용, 사용 후 자연 분해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핵심 소재인 PHACT™ A1000P는 사탕수수 등 식물 유래 원료를 발효해 만든 바이오 기반 고분자다. 고무와 같은 부드럽고 유연한 특성을 지녀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가정용 퇴비화 인증은 물론, 해양·토양 생분해 인증까지 확보해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국내 잔류 미세플라스틱 테스트를 통과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기술적 한계 극복도 이번 협업 성과로 꼽힌다. 유한킴벌리는 기존 PLA 단독 소재 적용 과정에서 내구성과 기계적 성능 저하 문제를 겪어왔다. 하지만 CJ의 PHA를 결합하면서 생산 속도를 유지한 채 강도와 유연성을 개선했고, 여러 번 빨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까지 확보했다. 생활용품 업계에서 친환경 소재 적용 시 가장 큰 과제로 꼽혀온 품질 안정성과 생산 효율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평가다.
이번 사례가 부직포 기반 생활용품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소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저귀와 생리대, 물티슈 등 부직포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군에서도 생분해 소재 적용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맥스 세네샬 CJ바이오머티리얼즈 최고사업책임자(CCO)는 "환경과 인체에 축적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능성·친환경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유한킴벌리와 PHA 기반 솔루션 연구를 진행해 2030년까지 지속가능 제품 매출 비중을 95%까지 확대하려는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CJ바이오머티리얼즈는 이번 신제품을 세계 최대 부직포 전시회 '인덱스 2026(INDEX™ 2026)'에서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독보적인 PHA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폴리머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