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페르미 아메리카'가, 토비 노이게바우어 전 최고경영자(CEO)의 주주총회 소집을 막기 위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 회사가 추진 중인 에너지 캠퍼스 사업이 제때 진행되지 못하는 가운데 전·현직 경영진 갈등까지 불거지고 있다.
15일 토비 노이게바우어 측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州) 북부지방법원은 페르미의 주총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노이게바우어는 "법원이 주주들이 주총을 소집하고, 회사 경영에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막으려는 페르미의 시도를 기각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페르미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토비 노이게바우어는 오는 29일 특별주총을 소집했다. 노이게바우어는 이번 주총에서 신임 이사 후보 5명을 지명할 예정이다. <본보 2026년 5월 6일자 참고 : 해임됐던 페르미 전 CEO “회사 매각 등 위한 주총 제안”>
앞서 노이게바우어는 지난달 17일 해임됐다. 그는 "회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자신을 해임시켰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주 가치 극대화를 이유로 회사 매각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노이게바우어는 본인 지분과 우호 지분을 포함해 페르미의 지분 약 40%를 확보한 최대 주주다.
페르미는 법원 판결 직후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 선임 요건을 발행 주식의 50% 이상에서 70%로 높이는 정관 개정안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노이게바우어는 "페르미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주주들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허용하는 대신, 소수 이사회 구성원이 이에 반하는 방어적인 정관을 채택했다"며 "이 정관이 유지된다면 주주들이 이사회를 확대하고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전례 없는 권력 남용 행위이며, 주주들이 진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페르미의 이러한 시도가 받아들여진다면, 텍사스의 기업 지배구조법이 실제로 주주 이익을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의 목소리가 실제 경영에 반영될 때까지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르미는 차세대 AI 구현에 필수적인 GW(기가와트)급 전력망 구축을 선도하는 에너지 디벨로퍼다.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인 릭 페리가 공동 설립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미국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허브를 구축하는 사업인 '프로젝트 마타도르'를 추진하고 있다.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소형모듈원전(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 및 배터리 저장 시스템(1GW) 등 총 11GW 규모의 전력 인프라와 이 전력을 연계할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등 다수의 국내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