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가 현대건설·HD현대와 SMR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테라파워는 21일 "현대건설·HD현대와 나트륨 원자로 및 통합 에너지 저장 발전소의 신속한 상용화와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 회사는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의 설계·제조·공급망·건설·사업 구조·납품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테라파워는 이번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HD현대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을 '나트륨 원자로 격납 시스템(RES)' 부품의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와의 협력은 글로벌 혁신, 제조 우수성, 세계적인 수준의 사업 수행 능력을 강력하게 결합하는 것"이라며 "첨단 원자로를 대규모로 도입해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공급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정적이고 탄력적이며 경제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새로운 에너지 인프라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테라파워와의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자사의 글로벌 원자력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 현대건설 뉴에너지사업부 전무는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전 세계적으로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공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파워는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로, 차세대 SMR 분야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가 개발한 SMR은 345㎿(메가와트)급 원자로다. 에너지 출력을 최대 500㎿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는 최대 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테라파워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와이오밍주(州)에 첫 SMR을 건설 중이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SMR 상용화 기술인 '소듐 냉각 고속로(SFR)'를 적용했다. 기존 원자로는 열을 식힐 때 물을 사용하는데, SFR은 냉각재로 액체 나트륨을 사용한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점이 약 880도로 물(100도)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사용 후 핵연료도 기존의 10%대로 줄어든다.
테라파워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한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2억5000만 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했고,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같은 해 3000만 달러(약 450억원)를 투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4000만 달러(약 600억원)에 인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