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삼성중공업의 종합 건조 역량과 고객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1조원 규모의 복수의 선종을 발주했다. 전통적인 해운사가 아닌 JP모건은 직접 선박 자산을 소유하고 전문 운영사가 장기 용선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28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삼성중공업에 3개 선종·5척을 패키지로 발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전일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1척,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 원유운반선 2척 등 총 5척을 1조 18억원에 계약했다고 27일 공시했는데 발주처가 JP모건으로 확인됐다.
JP모건의 신조 발주는 전통적인 선주가 아닌 글로벌 금융자본으로부터 이뤄져 주목받는다. 금융자본은 시황 주기와 자산 가치 상승 여력을 보고 선대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성격이 강하다.
JP모건의 이번 선박 투자도 선박 임대료 상승을 통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선박 인도 시점의 프리미엄을 노린 선박 재매각을 통해 시세 차익을 거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JP모건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원유 및 LNG 해상 운송 시장이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면서 선박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주요 조선소에 친환경 선박과 탱커를 대규모로 발주하며 선대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중공업에 선박을 잇따라 발주하며 핵심 큰손으로 부상했다. JP모건이 올해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신조선은 총 12척으로, 발주액은 16억 6000만 달러(약 2조4900억원) 규모에 달한다.
JP모건은 지난달 삼성중공업에 34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 발주했고, 3월에는 4001억원 규모의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탱커) 3척을 발주했다. <본보 2026년 3월 12일자 참고 : JP모건, 삼성중공업 원유운반선 3척 추가 발주…글로벌 금융자본 선박 투자 본격화> 이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7272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을 주문했다.
삼성중공업은 "선주사가 서로 다른 복수의 선종을 한 조선사에 동시에 발주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며 "고부가 선종은 수익성을, 표준화 선종은 생산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27척, 54억 달러이다. 선종 별로 LNG운반선 13척(LNG-FSRU 1척 포함), 에탄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6척 등을 수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