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현수 기자] 메디톡스가 최근 단행한 정기 인사에서 창업주 정현호 대표의 장남 정효산씨(1990년생)가 부장으로 승진, 주목을 끌고 있다. 메디톡스 안팎에선 이를 놓고 메디톡스가 '2세 경영'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해결해야 할 지분 확보와 경영 능력 검증 등의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본격적인 승계를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28일 "창업주 정현호 대표의 장남 정효산 부장은 이전부터 회사 내부에서 경영지원 실무를 담당해 왔기 때문에, 이번 인사를 당장 경영 승계 목적과 연결 짓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의 장남 효산씨는 지난 3월 5일 자로 생산·영업·임상·RA·관리 부문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그는 경영지원 부문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그의 이례적인 '고속 승진' 속도다. 효산씨가 메디톡스에 대리로 입사한 시점은 지난 2022년이다. 이후 매년 과장, 차장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입사 4년 만에 부장 타이틀을 달았다.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평균 대리~부장 승진 소요 기간이 약 12년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다. 빠른 승진 속도와 별개로, 회사 내부에서는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평판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향후 승계 과정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 현재 정효산 부장이 보유한 메디톡스 주식은 431주(지분율 0.1%)에 불과하다. 그는 지난 2014년 자사주 317주 매입을 시작으로 매년 수십 주씩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왔으나, 경영권을 논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창업주인 정현호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이다. 현재 메디톡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20% 안팎에 불과해 30% 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대표이사 교체 등 특별 결의사항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3분의 1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배구조가 취약한 셈이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 강화 없이는 2세로의 승계 작업이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미국에서 학업에 매진 중인 차남 규산씨(1993년생)는 메디톡스 주식 386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 측은 이번 인사를 경영 승계 구도와 연결 짓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효산씨가 아직 실무진 위치에 있으며, 회사 전반의 의사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정효산 부장은 현재 주어진 역할 내에서 묵묵히 실무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