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서울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단독 입찰로 인한 유찰과 수의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현장설명회에는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공사비 리스크와 손익 중심 선별 수주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총공사비 5조 5610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에서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압구정4구역(총공사비 2조 1154억원) 역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두 구역 모두 초기 현장설명회 당시에는 각각 건설사 9곳, 7곳이 참여하며 치열한 격전을 예고했으나, 실제 본입찰에서는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마무리됐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주요 상급지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된다. 한강변 랜드마크 입지로 주목받은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역시 지난해 말 현장설명회에 건설사 4곳이 참석했으나 이후 입찰에는 GS건설만 단독으로 응찰해 결국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11월 시공사 선정을 마친 여의도 대교아파트 역시 삼성물산만 단독 응찰해 시공권을 확보했다. 목동6단지의 경우, 1차 현장설명회에 건설사 10곳이 참여했으나, 본입찰 결과 DL이앤씨 단독 응찰로 마무리돼 수의계약을 남겨놓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자재비와 인건비 등 공사비 원가 리스크를 피하는 실리 추구 전략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승산이 낮은 경쟁에 수백억 원의 홍보·설계비를 투입하기보다 확실한 지역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장설명회 참가는 비용 부담이 없는 반면, 본입찰은 막대한 입찰보증금과 설계 비용이 투입된다는 점도 건설사의 신중한 행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남권과 한강변 상급지라도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가 낮거나 조건이 까다로우면 본입찰 참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외형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둔 선별 수주 경향이 뚜렷해져, 현장설명회 당시의 분위기가 실제 수주 경쟁으로 직결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