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많으면 뭐하나...국평이 30억인데" 올해 15만명 청약통장 깼다

청약통장 가입자 2020년 4월 이후 가장 적어
고분양가·대출 규제로 청약 포기 분위기

 

[더구루=홍성환 기자] # 서울 광진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최씨는 10년 넘게 가입한 청약통장을 깼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너무 올라 청약을 넣을 엄두조차 나지 않는 데다, 경쟁률도 너무 치열하기 때문이다. 그는 "수십억에 달하는 분양가를 보고 청약을 접었다"면서 "차라리 이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로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청약을 포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약 2600만명으로 올해 들어 약 15만명이 줄었다. 2020년 4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약 2900만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분양가와 강화된 대출 규제가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1평)당 6000만원에 육박한다.

 

실제 서울 주요 신축 단지 분양가가 계속 치솟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 '써밋 더힐'은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29억7820만원으로 30억원에 육박했다. 동작구 '아크로 리버스카이'도 전용 84㎡의 분양가가 최고 27억9580만원 수준이었다. 지난달 동작구에서 분양한 '라클라체자이드파인' 전용 84㎡ 분양가가 25억832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만에 2억원 이상 뛴 것이다.

 

청약에 당첨된다고 해도 대출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4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분양가가 높은 지역인 경우 현금을 많이 갖고 있어야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만점이거나 만점에 가까운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청약을 넣더라도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겨우 당첨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 서초' 전용 59㎡ 당첨 청약 점수는 전부 84점 ‘만점’이었다. ‘오티에르 반포’는 제일 작은 전용면적 44㎡ 기준 최저점 74점, 최고점 79점이었다. 현실적으로 3~4인 가구가 청약에 당첨돼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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