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그리스 박람회에서 현지 최대 조선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잠수함 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 잠수함 입찰 요건인 '현지 건조' 요건에 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잠수함부터 무인함정까지 포괄적인 협력을 모색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박람회에 직접 참석한다. 정 회장은 현지 최대 조선소와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실질적인 성과까지 더하며 그리스 방산 사업 수주를 위한 '불'을 당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1~5일(현지시간) 열리는 '포시도니아(Posidonia) 2026'에서 스카라망가스(Skaramangas) 조선소와 그리스 함정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스카라망가스 조선소는 아테네 인근에 위치한 최대 조선소로 1973년 설립됐다. 유도탄고속함인 라 콩배탕트 시리즈와 HSY-55급 초계함, 다목적 호위함 메코-200HN, 214급 잠수함을 건조해 그리스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 현재까지 200척 이상의 선박을 납품했다. 2002년 잠수함 명가인 HDW에 인수됐으며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MAR를 거쳐 현재 '그리스 억만장자' 선주인 조지 프로코피우가 이끄는 밀리나 엔터프라이즈 컴퍼니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HD현대중공업과 스카라망가스는 그리스 해군·해경 함정, 무인수상정(USV)을 포함한 유·무인 복합체계 사업에 공동 참여를 모색한다. 그리스는 280억 유로(약 46조원) 규모 국방 현대화 사업 '아킬레우스의 방패(Aspida tou Achillea)'의 일환으로 신규 잠수함 4척을 조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스 산업계 최소 25% 참여를 입찰의 주요 평가 항목으로 내걸고 있어 이번 파트너십은 현지화 요건 충족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전시회를 통해 HD현대의 함정 사업 홍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그리스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을 비롯한 HD현대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대거 동행한다.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무인함정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세일즈에 박차를 가한다.
그리스 잠수함 사업은 HD현대와 한화오션, 스웨덴 사브,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 등 글로벌 조선소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본격적인 입찰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그리스 최대 조선업체인 오넥스그룹과 전략적 협력 협약을 맺었다. 지난달 말에는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해양 전략 서밋(BLUE STRATEGY SUMMIT) 2026'에 참가하고 한화의 잠수함 사업 전략을 홍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