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휩쓰는 ‘디에이치·래미안’…강남 정비사업 '빅2 체제 고착화'

현대·삼성, 금융 조건 앞세운 경쟁사 제치고 압구정·신반포 수주
성수·목동은 다자 경쟁 구도…대우·롯데·DL 등 대형사 각축 예고

 

[더구루=김수현 기자] 지난 주말 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 결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수주 독점 체제가 재확인됐다. 경쟁사들이 파격적인 금융 조건과 현금성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강남권 조합원들의 최상위 하이엔드 브랜드 선호 현상을 넘지 못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최된 강남구 압구정5구역과 서초구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총회에서 각각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최종 시공사로 낙점됐다. 두 사업장 모두 대형 건설사 간의 경쟁 입찰 구도로 치러지며 정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정 공사비 약 1조 4960억원 규모의 강남구 압구정5구역(압구정 한양1·2차)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투표 참여 조합원의 59%(599표)를 얻은 현대건설이 DL이앤씨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하고 전 세대 100% 한강 조망 등을 내세운 현대건설은 압구정 2·3구역에 이어 5구역까지 품에 안으며 총공사비 5조 원대 규모의 한강변 ‘압구정 현대 브랜드 타운’을 구축하게 됐다

 

같은 날 서초구 잠원동 일대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신반포19·25차, 한신진일, 잠원CJ) 수주전에서는 삼성물산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예정 공사비 약 4434억원 규모의 이 사업 총회에서는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399명(전체 438명) 중 239표(득표율 59.9%)가 삼성물산을 선택하면서 포스코이앤씨를 제쳤다.

 

이처럼 압구정과 반포 일대에서 ‘빅2’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강남은 무조건 래미안·디에이치’라는 인식이 고착화돼 타 건설사들의 강남권 재진입 장벽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성수와 목동, 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는 여러 대형 건설사가 참여 의사를 밝히며 수주전 양상이 다변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성수4구역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양자 대결에 돌입했다. 삼성물산의 수주 가능성이 거론되는 성수3구역 외에, 성수2구역 역시 대형사 간의 경쟁 입찰 성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목동 신시가지 일대 역시 선두주자인 목동6구역이 이미 DL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상위권 건설사들이 각 단지별로 분산해 수주를 추진 중이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이 추진 중인 여의도 시범·공작아파트 등지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들이 고르게 관심을 나타내며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로 서울 핵심지와 기타 지역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하이엔드 브랜드 인지도가 핵심인 강남권은 특정 대형사의 독점 체제가 공고해지는 반면, 타 지역은 철저한 손익 계산에 따른 눈치싸움과 수주 다변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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