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에도 웃지 못한 은행주…반도체 쏠림에 '나홀로 부진'

올해 상승률 14% 그쳐…코스피·반도체 지수 크게 밑돌아
금리 인상 기대·주주환원 확대에 반등 가능성 주목

 

[더구루=변수지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는 사이 은행주만 나홀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쏠림에 수급이 이탈했으나, 금리 인상과 주주환원 확대가 은행주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14.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1.13% 오른 가운데 KRX 정보기술(205.83%)과 KRX 반도체(163.34%)는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96.22%), 자동차(65.02%), 증권(67.90%), 보험(44.56%) 등 다른 업종과 비교해도 은행주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은행주 약세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꼽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반도체주 강세를 이끌면서 시장 자금이 관련 업종으로 집중되고 있다.

 

반면 은행주는 AI·반도체 랠리의 직접적인 수혜 업종이 아닌 데다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실제로 지난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2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은행주는 1050억원 순매도했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 확대도 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청년 대상 고금리 금융상품 확대 등으로 은행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증권업계는 현재 은행주의 주가 흐름이 실적과 자산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9배 수준까지 높아진 반면 은행주의 평균 PBR은 0.67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기대 요인이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으나 일부 위원이 금리 인상 의견을 내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역시 물가와 환율,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통상 금리 상승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은행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재가 집중된 반도체 등 주도 업종으로 시장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은행주의 펀더멘털도 여전히 견조하다"며 "현재의 소외 현상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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