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하이트진로 '진로하우스와인' 빈 병에 담긴 손편지가 일본 해변에서 발견돼 SNS를 달구고 있다. 러시아어로 쓰인 편지가 국내 주류 브랜드 병에 담겨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뜻밖의 낭만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폭발했다.
3일 글로벌 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에 따르면 한 일본인이 "비치코밍(해변에 떠밀려 온 물건을 줍는 활동)을 하다 메시지 보틀을 발견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첨부된 사진에는 진로하우스와인 특유의 초록색 병과 빨간 마개가 선명하게 담겼고, 병 안에는 손으로 쓴 편지 쪽지가 들어 있었다. 게시자는 이를 두고 "현실판 동물의 숲"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기준 해당 게시글 조회수는 43만9000회를 넘었고, 좋아요 7471개·댓글 68개가 달렸다. 댓글에는 편지 내용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러시아 거주 경험이 있다는 누리꾼이 "병 속 편지에는 'Вечер добрый, друзья(베체르 도브리, 드루지야)'라고 적혀 있으며 '친구들이여, 좋은 저녁입니다'라는 뜻"이라고 밝히면서 미스터리가 풀렸다. 게시자는 "드디어 무슨 내용인지 정답을 듣게 됐다"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이 "이 게시글을 러시아어로 올리면 편지를 쓴 당사자에게 닿지 않겠냐"는 아이디어를 제안하자 게시자도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화제의 중심에는 편지를 담은 용기가 국내 주류 브랜드의 병이라는 점도 있다. 발견된 병은 하이트진로 장수 제품인 진로하우스와인으로, 지난 1966년 출시 이후 50여 년간 매년 약 400만 병이 판매돼 온 스테디셀러다. 스페인산 포도 품종을 활용해 달콤하면서도 깊은 맛을 구현했다. 2023년에는 14년 만의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 빨간 마개를 새롭게 적용한 바 있다.
진로하우스와인 병이 러시아에서 일본 해변까지 흘러든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지난 1977년부터 일본에 소주를 수출하기 시작해 현지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온 만큼, 일본 내 유통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에 주류 제품을 수출 중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진로 와인 병 하나가 국경을 넘어 사람을 이어줬다"는 반응과 함께, K-주류 브랜드의 글로벌 존재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