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끄는 대한민국 정부 특사단이 캐나다에서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와 알고마스틸,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의 3자 협력 체결식에 참석해 캐나다 방산 공급망 구축을 전폭 지원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민관이 한 팀으로 움직여 캐나다와 산업 협력을 다각화하며 현지에서도 높은 신뢰를 이끌어냈다.
2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전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본에 위치한 마틴레아 인터내셔널 사업장에서 알고마스틸, 캐나다 APM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알고마스틸이 생산한 캐나다산 철강을 활용해 현지에서 군·산업용 차량 생산을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올해 초 알고마스틸의 시설 현대화와 잠수함 사업에 쓰일 캐나다산 철강 구매를 위해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4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알고마스틸이 군·산업용 차량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하고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MOU를 기반으로 3자 협력까지 가동해 원자재 조달부터 최종 생산을 아우르는 '메이드 인 캐나다(Made in Canada)' 방산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것이 한화의 청사진이다.
특히 이번 체결식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부사장 등 한화 측 인사와 함께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 중인 정부 인사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강 실장과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모습을 비춰 양국 산업 협력에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강 실장은 이날 "한국 정부는 이번 협력이 캐나다의 산업 주권과 경제 회복력, 국가 안보 및 일자리 창출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이번 협력이 전통적인 구매-공급사 관계를 넘어 양국 간 협력 모델을 보여준다는 점"이라며 "(이번 MOU는) 공동 성장과 산업적 협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함께 조성하겠다는 장기적인 약속을 바탕으로 구축된 파트너십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는 APMA, 알고마와 긴밀히 협력해 캐나다 기업, 기술, 인재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방위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APMA 회원사와 알고마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향후 계획과 실질적인 추진 방안, 특히 지적재산권과 기술 이전, 인력 개발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특사단은 방문 기간 APMA의 주요 회원사인 마틴레아와 함께 마그나 인터내셔널, 리나마르, 우드브리지 그룹, 엑스코 테크놀로지스, 코트 홀딩스, 나람코 그룹, 맷코-마츠 그룹의 경영진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주관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우주·방산 분야 MOU 3건을 체결하는 성과도 올렸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잠수함 사업에 기반한 양국 산업 시너지는 정점에 달하는 분위기다.
캐나다 측은 한화와 한국 정부의 협력 행보를 반기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플라비오 볼페 APMA 회장은 "한국 정부가 캐나다 기업들과 함께 캐나다에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역량을 구축하는 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며 "우리 회원사들은 실질적인 기회를 논의하고 차세대 캐나다 방산 제조업 구축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볼페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캐나다 매체 'CBC'에서 "캐나다에 새로운 자동차 공장 하나가 들어서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공급망을 통해 약 1만5000개의 직접 일자리와 비슷한 규모의 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