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5월 인도 시장에서 탄탄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 핵심인 내수 시장에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인도 내 주요 완성차 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인도 현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맞물리며 현대차의 현지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은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내수 4만7837대, 수출 1만3300대를 포함해 총 6만113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급증하며 견조한 수요를 증명했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5월에도 지속됐다"며 "회계연도 2027(FY27) 첫 두 달(4~5월)간 내수 판매량은 9만 9739대로, 전년 동기(8만 8235대) 대비 약 13%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실적은 현대차가 수익성 방어와 미래 성장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전략적으로 수행한 결과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등 제반 원가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전 모델의 가격을 최대 1% 이내에서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을 우려했으나, 결과적으로 5월 내수 판매가 9.1% 수직 상승하며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와 가격 결정력이 건재함을 증명했다.
미래를 향한 투자도 과감하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오는 2030년까지 4500억 루피(약 7조원)를 투입해 전동화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26종의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인도를 글로벌 생산·수출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 전반의 활기도 현대차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업계 1위인 마루티 스즈키는 내수 판매 19만 3535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마힌드라와 도요타도 각각 20%, 7% 성장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만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단기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법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6% 하락한 1882.40루피(약 3만원)로 마감했다. 고물가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등 업계 전반의 단기 역풍이 투자 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업계는 인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꾸준한 차량 교체 수요가 현대차의 '수익성 방어 및 미래 투자' 전략과 맞물려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