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상장기업의 최소 유통 주식 비율을 올리기로 했지만 현지 은행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은행들이 유통 주식 확대를 망설이는 데에는 경영권 약화 우려 등이 이유로 거론된다.
2일 인니 증권거래소(BEI)에 따르면, 유통 주식 비율이 15%에 못 미치는 현지 은행은 24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한국계 은행은 우리소다라은행(우리은행 인니법인·8.29%), IBK기업은행 인니법인(7.55%), OK뱅크 인도네시아(OK금융 인니법인·7.53%)가 포함된다.
앞서 인니 금융감독청(OJK)은 지난 2월 상장기업의 유통 주식 비율을 기존 7.5%에서 15%로 올리기로 했다.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제기한 시장 투명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다.<본보 2026년 2월 3일 참고 미래에셋 인니 "최소 유동주식 비율 15% 상향으로 증시 활성화될 것">
다만 현지 은행들은 아직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인니법인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선 경영권과 의결권 약화 우려다. 미래에셋증권 인니법인은 “은행 대주주들이 비즈니스 전략을 결정할 때 자신들의 의결권(지분율)이 감소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은행들이 최적의 타이밍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을 추가로 시장에 풀기 위한 적절한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 성장세가 둔화했을 때 지분을 매각하면 기업 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니법인은 “기업들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최적화되는 모멘텀을 찾기 위해 규제 마감 시한인 2028~2029년까지 최대한 버티며 시기를 조율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주가 안정성을 고려한 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날수록 주식의 유동성과 변동성이 커지는데, 상당수 기업은 오히려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선호한다는 진단이다.
미래에셋증권 인니법인은 “주식을 추가 유통하는 과정 자체가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상당한 비용이 수반된다는 점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