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이차전지 핵심 소재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의 미국 자회사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싱가포르 블록체인 기술기업 '그로우허브(The GrowHub)'와 합병하기로 했다.
그로우허브는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엔켐 아메리카와 사업 결합과 관련해 구속력 있는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 간 결합은 역합병 구조다. 외국계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을 인수할 경우 피인수기업인 미국 법인이 합병 후 존속 법인이 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현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합병이 완료되면 엔켐 아메리카는 그로우허브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엔켐은 그로우허브 지분 85%를 취득하며,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그로우허브는 지분 15%를 보유할 예정이다. 합병 기업의 지분 가치는 4억 달러(약 6100억원)로 평가됐다.
다만 조건에 따라 그로우허브의 주가가 주당 4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합병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로우허브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공급망 내 이력 추적 및 위조 방지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 계약은 엔켐이 나스닥 상장사의 경영권 인수를 통해 미국 증시에 우회 상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상장에 성공할 경우 추가 실탄을 확보함으로써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로우허브와 엔켐은 SEC 승인 이후 2억 달러(약 3000억원) 규모 '선반 등록(Shelf Registration)'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선반 등록은 자금 조달을 위한 증권 발행을 SEC에 사전 등록하는 것으로, 시장 상황이 유리할 때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게 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엔켐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해액은 배터리 내부에서 리튬이온 이동을 돕는 소재로 배터리의 출력과 수명,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회사는 미국·유럽·중국·한국을 잇는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배터리 고객 대응력을 높여왔다.
엔켐은 최근 북미 공급망 다변화와 신규 수요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공장을 기반으로 기존 핵심 고객에 대한 공급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프로젝트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엔켐은 북미 시장에서 기존 핵심 수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이중 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기반 주력 모델 공급을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원통형 프로젝트와 신규 모빌리티 플랫폼 수요 대응을 확대하며 중장기 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