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미국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사업인 '선지아(SunZia) 풍력 프로젝트'가 미국 서부 전력망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발전 단지 조성을 넘어, 뉴멕시코의 청정에너지를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서부 해안가로 실어 나르는 885km의 '전력 고속도로' 구축이 핵심으로,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
3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추진 중인 110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선지아 풍력 프로젝트가 미국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뉴멕시코 중부 토런스, 링컨, 산미겔 카운티 일대에 3.5GW 규모의 육상 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애리조나를 거쳐 캘리포니아까지 전달하는 고압직류(HVDC) 송전망을 구축하는 복합 사업이다. 약 3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미국 내 단일 풍력 사업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본질적 가치는 '발전'보다 '송전'에 있다. 지금까지 미국 재생에너지 산업은 바람 자원이 풍부한 내륙 지역과 전력 소비가 집중된 서부 해안 지역 간의 물리적 거리로 인해 송전망 부족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왔다. 선지아 송전망(SunZia Transmission)은 이러한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 프로젝트로, 향후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뒷받침할 핵심 동맥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 미국 내 제조업 리쇼어링과 맞물려 급성장하면서, 변압기·고압 케이블·전력변환장치 등 전력 기자재 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화석연료 생산 확대와 병행해 전력망 안정성 강화와 인허가 간소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관련 인프라 투자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력망 현대화 및 데이터센터 연계 전력 설비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변전소 기자재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인프라 솔루션 분야에서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