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정부가 정제구리 관세 검토를 앞두고 구리 가공 제품에 대한 관세 규정을 일부 완화했다. 더 적은 양의 미국산 구리를 써도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해 관세 우대 조치를 보다 폭 넓게 적용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관보에 게재된 포고령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구리 가공품에 대한 관세 규정을 일부 조정했다.
이에 따라 관세 우대 조치가 적용되는 미국산 구리 가공품의 구리 함량 기준이 85%로 낮아졌다. 원래 미국산 구리 가공품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최소 95% 이상이 미국 내에서 제련·주조돼야 했다.
또한 특정 전기 전도체와 케이블 제품을 무역확장법 제232조 관세 부과 대상 목록에 추가했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과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특정 조항이 법원에서 무효가 되더라도 나머지 조항은 그대로 유지된다’라는 독소방어 조항도 함께 명시했다.
미국은 현재 구리 가공품과 별개로 정제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정제구리는 구리 원광석을 녹여 불순물을 제거한 순도 99% 이상의 순수 구리 덩어리다. 전선과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 인프라의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미국은 지난해 정제구리에 대한 즉각적인 관세 부과를 검토했었지만, 정제구리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관세 대상에선 제외한 바 있다. 이후 미 상무부가 오는 2027년부터 15%의 구리 관세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제안했지만 이 역시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오는 30일까지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의 정제구리 관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세 부과 전 미국으로 향하는 구리 물량도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는 “현재 남는 구리 물량이 모두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미국의 월간 구리 수입량이 가까운 시일 내 다시 20만톤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본보 2026년 5월 28일 참고 美 관세 우려에 구리 '미국행' 가속…글로벌 공급망 흔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