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 포춘지 500대 기업 132위…‘AI·글로벌 영토 확장’ 통했다

AI클라우드 'CIC' 앞세워 매출 345억弗…전년比 14%↑
대만 4번째 물류센터 개장…190개국 네트워크 구축

[더구루=김현수 기자] 쿠팡의 인공지능(AI)과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이 통했다. 올해 미국 포춘지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쿠팡은 이 목록에 4년 연속 선정됐다.

 

미국 포춘지는 3일(현지시간) ‘2026 포춘 500’을 발표했다. 쿠팡은 이번 발표에 132위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3년 195위로 처음 진입한 뒤 2024년 168위, 지난해 142위에 이어 올해는 10계단 뛰어오르며 꾸준히 순위를 높였다.

 

포춘 500은 매년 총매출 기준 미국 최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는 순위다. 쿠팡은 2022년 본사를 서울에서 미국 시애틀로 이전하면서 포춘 500 선정 요건을 갖췄다. 지난해 345억달러(약 49조600억원)로 전년 대비 14%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순위가 상승했다.

 

이 같은 매출 상승의 한 축은 AI 기술 투자다. 쿠팡은 AI·로보틱스·클라우드 컴퓨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자체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IC)'로 리브랜딩하며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로 외연을 넓혔다. 수년간 쿠팡 내부 서비스 개선·운영에 활용해온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외부 연구기관·스타트업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쿠팡의 CIC 론칭은 아마존이 자사 내부 인프라를 아마존 웹 서비스(AWS)로 발전시킨 전략과 유사하다. 쿠팡은 CIC를 통해 수요 예측, 풀필먼트 최적화, 지역 간 배송 효율화를 구현하고 있으며, 서울·수도권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대규모 AI 학습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지원한다.

 

쿠팡 성장의 또 다른 축은 글로벌 확장이다. 지난해 대만 내 미국 기업 투자 중 최대 규모이자 외국인 투자 전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는 네 번째 스마트 풀필먼트·물류 센터를 개장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익일 배송 서비스 '로켓 배송(Rocket Delivery)'의 커버리지를 대만 전역의 약 70%까지 확대하고 주 7일 배송 체계도 구축했다.

 

쿠팡은 현재 미국, 한국, 대만, 싱가포르, 중국, 인도, 일본 및 유럽 등지에서 운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190개국 이상에서 수천만 명의 고객을 연결하고 있다. 럭셔리 커머스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통해서는 1400개 이상의 브랜드·부티크·백화점이 190개국 고객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로버트 포터(Robert Porter) 쿠팡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AI·맞춤형 로보틱스·물류 분야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국 상품·서비스 수출 50억달러(약 7조 5000억원) 이상을 실현했다"며 "미국, 한국, 대만, 일본과 190개 시장 고객 모두에게 전례 없는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팡은 앞서 올해 '렉시스넥시스 글로벌 혁신기업 톱 100'에 2년 연속 선정됐으며,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의 '2025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유통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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