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시대 끝났다"…GS리테일, 'PLX ASIA'서 미래 전략 발표

"마진 줄여도 품질 타협 없다"…품질 중심 PB 전략 선언
K콘텐츠·AI 트렌드 분석 등 앞세워 PB 차별화 전략 가동

[더구루=김현수 기자] "소비자들의 안목과 기대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이제는 단순히 더 저렴하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는다."

 

동남아 최초의 자체브랜드(PB) 업계 리더십 포럼에서 최영재(Eddy Choi) GS리테일 글로벌소싱팀 소싱 매니저는 가성비를 넘어 품질 중심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판도를 흔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성비 시대의 종료와 가격보다는 품질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GS리테일의 새로운 청사진을 공개했다.

 

태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진흥국(DITP)은 태국상공회의소, 독일 기업 쾰른메세(Koelnmesse)와 함께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방콕에서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 2026'의 PB 전문 행사 '피엘엑스 아시아(PLX Asia)'를 동남아 최초로 개최했다. 이날 최 매니저가 연사로 올라 새로운 PB 전략을 발표했다.

 

GS리테일은 내놓은 해법은 품질 향상이다. 최 매니저는 최근 소비자들이 제품 성분, 원산지, 품질, 진정성에 더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이제 제품 뒷면을 꼼꼼히 들여다본다"며 "원재료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이 들었는지,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따진다"고 분석했다.

 

목표 가격에 맞추기 위해 품질을 낮추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대신 물류 개선, 운영 효율화, 제조사 협업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원가를 절감한다. 최 매니저는 "항상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지만, 소비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타협이 불가피하다면 회사 마진을 줄일 것이며, 열등한 제품을 내놓느니 수익성을 낮추는 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PB 전략의 또 다른 축은 K컬처 인기를 활용, 엔터테인먼트 협업을 통한 상품 차별화다. 최 매니저는 "가격과 품질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문화적 공감대 역시 고객의 관심을 이끄는 데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제품에 한국 문화를 조금씩 녹여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어올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넷플릭스(Netflix)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크리에이터와 폭넓은 협업을 이어왔다. '오징어 게임(Squid Game)' 테마 PB상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제품을 별도 개발하는 대신 기존 상품을 인기 콘텐츠 테마에 맞게 다시 디자인·패키징하는 방식으로, 일상적인 스낵을 소비자 관심사와 연결된 상품으로 재탄생시켜 호응을 얻었다.

 

최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내셔널 브랜드(NB)보다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여기에 문화적 요소나 콘텐츠를 더하는 것이 PB상품을 차별화하는 데 있어 상당히 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역량도 PB 전략의 핵심으로 꼽았다.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채널 데이터를 통합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미충족 수요를 파악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소셜미디어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 변화를 실시간 추적한다.

 

최 매니저는 "자체 AI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을 고객·시장 데이터와 함께 활용해 신흥 트렌드를 발굴하고 상품 아이디어를 도출한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매우 세밀한 수준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맞춤형 PB 전략도 고도화한다. GS리테일은 베트남, 몽골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확보한 공급망 네트워크와 소비자 정보를 활용해 각 시장에 특화된 PB상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은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해 카테고리 기회, 소비자 기대, 공급업체 파트너십을 상시 점검하는 PB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최 매니저는 "제조사를 장기 파트너로 여기며 정보를 공유한다"며 "소매업체와 제조사 간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PB 성공의 핵심이자 GS리테일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마진이 아니라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목표"라며 "소비자가 한 번 찾기 시작하면 계속 찾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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