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반도체 산업의 핵심 공정 소재 중 하나인 ‘육불화 텅스텐(WF₆)’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글로벌 텅스텐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텅스텐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탓이다. 육불화텅스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 후성 등 관련 제조사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10일 글로벌 원자재 업계에 따르면, 육불화텅스텐 가격은 지난해 6월 대비 현재 232.7% 급등한 상황이다.
육불화텅스텐은 반도체 산업의 금속 배선 공정에 쓰이는 핵심 원료다. 기화된 육불화텅스텐, 즉 가스를 웨이퍼 위에 얇게 입혀 전기가 흐르는 통로를 만든다. 반도체의 회로 패턴을 따라 전기길, 즉 금속선을 이어주는 과정이다.
육불화텅스텐 가격 상승은 중국의 텅스텐 수출 규제에서 비롯됐다. 중국은 지난해 2월부터 텅스텐을 포함한 전략광물에 수출 라이선스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후 육불화텅스텐 원재료 중 하나인 텅스텐 파우더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6~7배로 치솟았다. 텅스텐 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 가격도 지난해 2월 이후 557%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육불화텅스텐 공급의 약 25%를 책임지는 일본 업체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특히 올해 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대(對)일 수출 통제까지 추가되며 상황이 악화됐다.
원재료를 공급 못 받게 된 일본 업체들은 하반기에 육불화텅스텐 감산을 예고했다. 일본산 육불화텅스텐을 사용해왔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국내 대체 공급망 확보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국내 업체 외에 중국 업체 페릭(Peric) 물량도 일부 활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은 후성과 SK스페셜티 등 국내 업체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 매그나칩 같은 고객사들에게 올해 계약 가격을 70~90% 인상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