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리아, 태국 시장 출사표…현지 유통기업 '케트로'와 MOU

한류·K푸드 열풍 태국 QSR 공략…현지 독점 운영 체제 구축
국내 경쟁 심화 속 해외 확장…'한국식 버거'로 동남아 성장 확보

[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GRS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태국 버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버거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한류와 K푸드 인기를 발판으로 성장성이 높은 태국 QSR(퀵서비스레스토랑) 시장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태국 기업 케트로(Ketro)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롯데리아와 브랜드 운영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위한 양행각서(MOU)을 체결했다. 케트로는 향후 태국 내 롯데리아를 독점 운영하는 MF 사업자로 매장 개발과 운영 전반을 맡는다.

 

케트로는 태국 대형 유통·소비재 기업 사하그룹(Saha Group) 계열사다. 사하그룹은 한국 기업들의 태국 진출 과정에서 현지 파트너 역할을 자주 맡아온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GRS는 케트로의 현지 유통망과 사업 역량에 롯데리아의 메뉴 경쟁력과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태국 시장에 안착한다는 구상이다.

 

롯데GRS는 베트남 성공 DNA를 태국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환경도 좋다. 태국은 동남아에서도 외식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국가다. 치킨·버거·피자 등을 포함한 현지 QSR시장은 약 450억~700억 바트(약 2조830억~3조24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버거 시장만 약 120억 바트(약 5550억원)에 달한다.

 

맥도날드가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프리미엄 버거 수요가 늘고 있어 신규 브랜드가 진입할 여지도 적지 않다. K푸드와 K팝,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태국 소비자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롯데리아는 한때 국내 버거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였다. 지난 1972년 일본에서 시작돼 1979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메뉴를 내세워 성장했다. 2001년에는 시장점유율 45%를 기록하며 맥도날드(20.1%)를 크게 앞섰다. 최근에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물론, 토종 브랜드 맘스터치까지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 판도가 달라졌다. 2023년 기준 한국 버거 프랜차이즈 연매출은 맥도날드가 약 1조29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GRS는 92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태국 진출은 롯데GRS가 단순 해외 출점보다 성장축을 해외로 넓히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려는 계산이다. 특히 '한국식 버거'라는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으로 현지 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표송락(Songrak Pyo) 케트로 대표는 "태국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고 QSR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K푸드와 K팝, K콘텐츠 등 한류 영향으로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롯데리아도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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