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리밸런싱 끝나나 “글로벌 금융사, 중국 인도 대신 한국 투자로 방향 전환”

한국 확장 관심 21%→50% 급등
규제·지정학 부담에 中·印 속도조절

 

[더구루=변수지 기자] 글로벌 금융사들이 아시아 사업 확장 무게중심을 한국으로 옮기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 대한 신중론이 커지면서 한국 시장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증권산업금융 시장협회(ASIFMA)와 글로벌 컨설팅사 KPMG가 글로벌 금융사 3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금융사 약 3분의 2가 "3년간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아시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밸런싱은 시장·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나 사업 비중을 다시 조정하는 전략을 뜻한다.

 

특히 한국에 대한 확장 관심이 지난해 21%에서 올해 약 50%로 급등했다. 피터 스타인 ASIFMA 최고경영자(CEO)는 “5년 전에는 중국이 외국 자본의 지배적인 목적지였지만 이제 한국 등 더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핵심 자금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는 코스피 강세가 있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4309.63에서 지난달 30일 8476.48로 약 두 배가량 뛰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79%, 307% 상승하며 지수 랠리를 이끌었다.

 

한국 선호 확대는 채권시장 기대와도 맞물려 있다. 스타인 CEO는 “한국 정부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로드맵에 힘입어 채권시장 활동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명한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국채지수 편입 로드맵은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채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시장 개방성을 높이는 계획을 뜻한다.

 

스타인 CEO는 “한국은 역사적으로 저평가돼 왔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며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지정학적 긴장과 규제 부담, 자본 통제, 데이터 규정 등이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에 대한 확장 관심은 약 40% 수준에 그쳤고, 장기적인 중국 사업 노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본토 내 직접 사업 확대 움직임도 약화되고 있다.

 

인도는 기업환경평가 순위가 8위에서 5위로 올랐으나 실제 규제 여건은 오히려 까다로워진 것으로 평가됐다. 고객확인제도(KYC) 기준과 역외선물환(NDF) 거래 제한 등 고질적인 규제 장벽이 남아 있어 글로벌 금융사들의 현지 확장 열기도 이전보다 식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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