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리바게뜨, 말레이 합작사 지분 100% 인수…파트너사 버자야 떼고 '독자 경영'

버자야푸드, 파리바게뜨 지분 50% 싱가포르 법인에 전량 매각
상미당, 조호르바루 '할랄 공장' 거점 삼아 동남아·중동 직진 공략

[더구루=진유진 기자] 파리바게뜨가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4년 만에 현지 파트너사와의 합작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현지 파트너사인 버자야 푸드(Berjaya Food)가 지분을 전량 매각함에 따라, 파리바게뜨는 현지 법인 지분 100%를 확보하며 동남아시아·할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버자야푸드는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버자야 파리바게뜨(BPB)' 보유 지분 50% 전량을 파리바게뜨 싱가포르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거래는 지난달 30일 최종 완료됐다.

 

매각 대금은 주당 1링깃(약 380원)으로 사실상 명목상의 현금만 오간 무상 양도에 가깝다. 이로써 기존 50대50 합작 투자 구조는 종료되고, 파리바게뜨 싱가포르가 합작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 자회사 체제로 재편됐다.

 

이번 거래는 버자야푸드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이뤄졌다.

 

양사는 지난 2022년 7월 각각 50%씩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이듬해 1월 말레이시아 첫 파리바게뜨 매장을 열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본보 2022년 6월 16일 참고 [단독] 파리파게뜨, 말레이시아 본격 진출…'버자야푸드'와 합작사 설립> 당시 SPC그룹(현 상미당홀딩스)은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핵심 거점으로 삼고 현지 생산공장 건립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놨다.

 

합작법인은 2년여 만에 재정적 기반을 다지는 데 실패하며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합작법인의 세후 누적손실은 6709만 링깃(약 254억원), 순부채는 3341만 링깃(약 126억원)까지 늘어나며 재무 부담이 커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버자야푸드는 말레이시아에서 운영 중인 스타벅스 사업의 현지 불매운동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손실이 이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파리바게뜨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는 게 버자야푸드 측의 설명이다.

 

버자야푸드는 최초 투자금 2000만 링깃(약 75억원)을 이미 전액 손상차손으로 반영했으며, 할부구매 부채 등 약 391만 링깃(약 15억원)의 특정 부채를 모두 상환하는 조건으로 합작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거래가격 역시 합작법인의 심각한 순부채 상황을 고려해 주당 1링깃으로 결정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사업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현지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합작사 구조에서 벗어나 브랜드 운영과 투자, 출점 전략 등을 본사가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의사결정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와 이슬람권 시장을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미국 쉐이크쉑 말레이시아 사업 운영권을 확보하고 파리바게뜨 진출을 추진하는 등 일찍부터 공을 들여온 시장이기도 하다. 파리바게뜨가 파트너사 철수에도 사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해외 15개국에서 73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말레이시아 단독 경영 전환은 일부 시장의 사업 구조를 재편해 글로벌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트너사 철수로 합작 모델은 종료됐지만, 기존 말레이시아 생산기지와 동남아 허브 전략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주요 해외 시장에서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말레이시아에 직접 이식해 현지 사업 정상화와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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