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동시에 유럽 자동화 기계 중심지인 독일 시장에서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0배 성장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까지 제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와 독일 로봇 및 자동화 전문 매체 아우토마티온스프락시스(Automationspraxis)에 따르면 유승박 두산로보틱스 유럽지사장은 "독일 시장 점유율을 현재 5% 수준에서 2030년까지 3배, 5배, 혹은 최대 10배까지 대폭 끌어올릴 것"이라며 야심 찬 확장 전략을 밝혔다.
이를 위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유럽 법인을 확장 이전하며 서비스·교육·쇼룸 기능을 현지에서 직접 총괄하는 체계를 완성했다. 새로운 센터에서는 현지 애프터서비스(A/S) 범위를 개별 부품 단위까지 확대하고 대체 로봇 즉시 투입 시스템을 가동해 가동 공백을 최소화한다. 또한 현지 엔지니어와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구축하고, 제품을 직접 분해·수리하는 '라이브 리페어(Live Repair)' 교육 등을 월 2회 이상 정기 운영하며 현지 밀착형 인프라를 전방위로 강화했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엔비디아와의 차세대 기술 협력을 통한 '풀스택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차량 및 로봇용 칩 '젯슨 토르(Jetson Thor)'와 오픈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Cosmos)' 등을 통합해 인식·추론·시뮬레이션을 연결하는 AI 기반 플랫폼인 '에이전틱 로봇 OS(Agentic Robot OS)'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AI 전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고 고도화된 머신러닝 솔루션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이다.
유 지사장은 "두산그룹은 메카트로닉스와 엔비니어링 분야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아와 신뢰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잘 알지만 오늘날에는 하드웨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며 "AI 기반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통합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강력히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 에이전틱 로봇 OS를 바탕으로 향후 현장 숙련공 수준의 자율성을 가진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기술을 진화시킬 계획이며, 양사는 듀얼 암(dual-arm) 플랫폼 및 물품 하역(depalletizing) 등 고부가가치 공정의 레퍼런스 사례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두산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피지컬 AI(Physical AI)' 전략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두산그룹은 최근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해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하며 차세대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두산로보틱스는 유럽 현지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식음료(Food & Beverage) 자동화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현재 △하이네켄 △마스 △닥터오트커 등 글로벌 식품 기업들로부터 고중량 협동로봇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포장되지 않은 식재료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미국위생협회(NSF) 인증 모델 및 고압 물 세척 가능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유 지사장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차이에 대해 "아시아 시장은 흔히 가격에 더 민감한 반면 유럽, 특히 독일은 안전성과 신뢰성에 훨씬 더 중점을 둔다"며 "안전성은 우리의 가장 강력한 강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유럽 시장의 특성은 우리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대기업 대상의 대형 프로젝트와 중소기업(KMU)을 위한 플러그 앤 플레이(Plug-and-Play) 솔루션을 투트랙으로 공급하며 유럽 전역으로 보폭을 넓혀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