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차세대 초계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6일(현지시간) 최종 결정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직전에 직접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화가 수주한다면, 캐나다가 비(非)서방권 국가에서 핵심 전략무기를 도입하는 역사적 선례를 남기게 된다.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벌 앤 메일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 정부가 6일 잠수함 사업자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카니 총리가 이튿날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차 출국하기 전에 최종 사업자를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방 정책을 연구하는 필립 라가세(Philippe Lagassé) 칼턴 대학교 교수는 "명목상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최종 계약 체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대 60조원 규모의 CPSP 사업은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해군력 증강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울 프로젝트다. 현재 캐나다가 보유한 잠수함은 중고 4척에 불과하다. 실제 정상적으로 운용 중인 함정은 1척뿐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 군 당국은 국가 방위를 위해 최소 12척의 잠수함을 새로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 북극해에 각각 1척씩 실전 배치하고, 정비·훈련용으로 3척을 남겨두는 등 최고 수준의 작전 태세를 갖추려면 연안별로 최소 4척씩, 총 12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캐나다는 이번 발주로 억제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싱크탱크인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의 데이비드 페리(David Perry) 소장은 "이번 구매로 캐나다 연안 해역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독자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훨씬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혜택도 주목할 요소다. 카니 총리는 자국 산업 역량을 키우고자 잠수함 발주 대가로 절충 교역을 요구해왔다. 한화는 2044년까지 약 70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경제적 기회와 약 50만개의 일자리, 1000억 캐나다달러 상당 국내총생산(GDP) 기여를 약속했다. 독일 TKMS는 일자리 65만개, GDP 860억 캐나다달러 창출을 제안했다.
라가세 교수는 "한화와 한국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은 캐나다의 기존 군사 조달 방식보다 눈에 띄고 적극적이었다"라며 "TKMS와 독일, 노르웨이 정부는 한국에 비해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이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에서는 CPSP 사업이 캐나다의 기존 발주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캐나다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미국의 방산업체가 참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미국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다. 한화의 수주 여부도 관심사다. 한화가 최종 승기를 잡는다면, CPSP 사업은 캐나다가 서방권 이외의 국가에서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첫 사례가 된다. 라가세 교수는 "잠수함을 앞세워 나토의 주요 동맹국인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서울에 훨씬 큰 의미를 갖는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