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블룸버그가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집중 조명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 주식을 갖기 어려웠던 미국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잠재적인 투기성 거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의 ADR 상장과 관련해 “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주식 발행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닌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모는 현재 한국 주식 시장에 접근할 수 없는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한다”며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은 AI 메모리 사이클에서 가장 매력적인 순수 수혜주 중 하나에 수수료 없이 직접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ADR을 상장한다. 발행 규모는 290억 달러, 약 45조5000억원으로 총 발행주식 수의 약 2.5%다. 지난달 약 860억 달러(약 133조2000억원)를 조달한 스페이스X에 이어 지난 2019년 294억 달러를 조달한 사우디 아람코와 맞먹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는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 거래돼왔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주식시장과 AI 관련 열풍을 활용하는 것은 이러한 흐름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 동안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주가는 약 700%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29조원)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다른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했는데 ‘샌디스크(Sandisk)’의 경우 3676% 폭등하며 S&P500 상승을 주도했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719%, ‘시게이트 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는 449% 급등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이 같은 호황이 얼마나 오래 갈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메모리 수요의 대부분을 견인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지출을 위해 채권 시장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지만, 만약 이 같은 지출이 사라진다면 전체적인 역학 관계가 완전히 바뀔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메모리 산업은 호황과 불황 사이클로 악명이 높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수요 침체로 인해 메모리 칩 가격이 폭락하면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투기성 거품에 발을 들여놓을 위험이 있다”며 “이 주식들이 올라간 방식처럼 가파르게 상승한 자산에 투자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