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신약대전] 동국제약, 구겨진 '본업' 자존심…'뷰티' 체질 개선

"약(藥)만으론 못 산다"…주춤한 '인사돌·마데카솔'
주객전도 우려 속…센텔리안24의 화려한 비상
"사업 다각화 필요하지만 R&D 투자로 이어져야"

 

[더구루=김현수 기자] 동국제약이 매출 1조원을 목전에 두고 때아닌 '본업 약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세기 넘게 회사를 지탱해온 잇몸약 '인사돌'과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대신 출시 11년된 더마코스메틱(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가 성장 주축으로 올라서면서다. 제약바이오 본업과 뷰티 사업의 자리바꿈이 일어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주객전도' 우려도 함께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약 매출에서 인사돌 등이 속한 정제 분야는 2015년 880억원에서 지난해 1811억원으로 10년간 약 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센텔리안24가 속한 화장품·헬스케어 분야는 같은 기간 233억원에서 2755억원으로 약 12배 폭증했다. 두 분야의 매출 순위는 지난 2021년 처음 뒤집힌 뒤 지난해 944억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전체 매출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세다. 동국제약 정제·캡슐제·연고제·수액제·프리필드 등 의약품 분야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별도 기준 2015년 90%에서 지난해 61%로 10년 새 약 30%포인트 줄었다. 반대로 센텔리안24 등이 속한 '기타(화장품·헬스케어)' 분야는 같은 기간 10%에서 39%로 늘며 사실상 6대4 구도로 재편됐다.

 

51년 넘게 국내 잇몸약 시장 1위를 지켜온 인사돌은 제네릭(복제약)과 유사 제품 경쟁 심화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잇몸약 시장에서는 경쟁 브랜드 명인제약의 '이가탄'이 오랜 기간 인사돌의 대항마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다수 제약사가 인사돌과 동일한 성분·효능의 제네릭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10년 센텔리안24에 비해 현저히 성장 속도나 낮았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동국제약 측은 제네릭이 인사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약국 시장 전체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인사돌이 꾸준한 유통력으로 일반의약품 시장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제네릭이 소비자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제약사 본연의 가치인 신약 개발보다 화장품 사업 의존도가 커지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 호흡이 워낙 길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약사들이 뷰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수익이 제약 연구개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제약사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뷰티 사업은 제약 대비 연구개발비가 거의 들지 않아 유통 채널과 소비자 확보가 중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국제약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92억원으로 전년보다 7% 줄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광고비가 연구개발비의 3배 가까이 되는 기형적 구조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제약 특성상 사업 다각화는 필요하지만 뷰티 외에도 의료기기, 바이오벤처 협업 등 방법은 많다"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얻어진 수익은 연구개발에 투자해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동국제약 관계자는 "기존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DDS(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을 활용해 비만 치료제, 면역억제제 등 신제품 개발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사업부가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일반의약품(OTC)·전문의약품(ETC)·헬스케어 사업부가 고루 성장하는 추세"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OTC는 기존 브랜드에 신제품을 더하고, ETC는 개량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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