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며 ADR 공모가 수배 초과 청약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SK하이닉스 ADR이 공모 규모의 수배에 달하는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6일 진행된 경영진 투자설명회에는 약 1000개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며 "장기투자펀드와 기술 분야 전문 투자자들로부터 강력한 수요를 끌어모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와 코튜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Situational Awareness Partners) 등 대형 투자사들이 이미 최대 70억 달러(약 10조6000억원) 규모로 ADR을 매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투자의향 단계 이기 때문에 나중에 물량이 조정될 수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보통주 1억7790만주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ADR 1억7790만주를 미국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 3일 한국 증시 종가 기준 약 280억달러(약 42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공모 물량은 전체 시가총액의 약 2.5%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3배 이상 불어나 1조 달러(약 1517조원)를 넘어선 상황이다.
공모가는 뉴욕 시간으로 9일 오후 확정될 예정이며, 한국 증시 개장 전에 공개된다. ADR은 10일 미국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격렬한 수준의 글로벌 반도체주 변동성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게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17% 하락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에 기준가로 명시된 ADR 환산 기준가(24만2500원) 대비로도 약 9% 떨어진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