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 AI 기업들에게 미국 엔비디아의 H200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엔비디아 칩 수입을 규제해 왔지만, 수요가 늘면서 규제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바이트댄스·딥시크 등 주요 기술기업에 엔비디아 H200 칩을 제한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이들 기업이 최종 승인을 받으려면 필요한 칩의 수량과 구체적인 구매 목적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게 허용할 H200 칩의 최종 규모는 여전히 조율 중이지만, 전체 수량은 20만 개 미만에 그칠 수 있다는 게 매체 설명이다. 데이터센터 하나에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칩 40만 개 이상이 사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적은 숫자다. H200은 블랙웰의 한 세대 이전 제품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에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했다. 하지만 중국이 H200 칩 수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미국산 AI 프로세서가 대거 유입될 경우 자체적인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사이버 보안상의 위험도 우려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5월 “H200 칩이 아직 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으로의 수입이 허용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AI 프로세서 수요가 급등하면서 중국 정부가 결국 H200 칩 구매 제한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내 AI 연구소들은 미국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모델을 학습시키고 구동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파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 상승한 204.1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