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오리온이 베트남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할랄(Halal) 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전 세계 20억 인구의 무슬림 시장을 향한 수출 영토 확장에 나섰다. 현재 GCC(걸프협력회의)·JAKIM(말레이시아)·MUI(인도네시아) 등 세계 3대 할랄 인증을 모두 확보해 19개국에 할랄 제품을 공급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아프리카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까지 수출 시장을 확대하며 이슬람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3일 오리온 베트남법인 오리온푸드비나는 중동 지역의 GCC 인증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JAKIM, 인도네시아 MUI 등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3대 할랄 인증'을 모두 확보했다. 베트남 정부의 할랄 산업 육성 정책 '127/2026/NĐ-CP' 시행령에 맞춰 국가별 인증 기준에 따른 글로벌 할랄 수출 체계를 가동한 셈이다. 정부 정책 수혜와 자체 인증 경쟁력 등을 더해 이슬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오리온푸드비나가 확보한 할랄 인증 제품은 초코파이와 초코파이 더블초코, 커스터드, 오라이스 등 11종이다. 이들 제품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9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이슬람 국가 수출액은 오리온푸드비나 전체 연간 수출 매출의 40~50%를 차지하는 핵심축으로 성장했다. 오리온은 매출 다변화를 위해 향후 스틱껌과 목캔디, 구떼(Gouté) 등으로 할랄 인증 품목을 확대, 현지 매대를 넓히기로 했다.
이 같은 할랄 제품 수출 전선 확대는 까다로운 현지 생산 관리 체계가 뒷받침했다. 할랄 시장은 원재료 선정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이 엄격하다. 돼지고기 유래 원료나 알코올 성분 배제는 기본이며 젤라틴, 효소 등 동물성 원료도 할랄 원산지 추적성을 입증해야 한다. 오리온은 비(非)할랄 원료와의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생산 설비와 공정을 분리 관리하고 있다. 인증 취득 후에도 정기 사후심사와 불시 점검, 수입국의 통관 모니터링이 상시 진행된다.
오리온이 이처럼 복잡한 인증 절차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할랄 식품 시장 성장세가 있다. 현재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20억 명으로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한다. 실제 올해 1~4월 한국 식품의 GCC 국가 수출액은 1억6000만 달러(약 2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6% 급증했다. 글로벌 할랄 식음료 시장 규모 역시 현재 9310억 달러(약 1400조원)에서 오는 2034년 1조3070억 달러(약 1960조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중동의 높은 구매력과 동남아의 젊은 인구 구조가 K푸드 확산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검증된 할랄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시장을 평정한 데 이어, 베트남을 글로벌 할랄 푸드 거점으로 삼고 중동과 아세안, 아프리카를 잇는 '할랄 수출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춰 아프리카와 CIS 지역까지 신규 영토를 개척, 글로벌 할랄 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